[양민철의 글] "망하지 않아 감사하고 일할 수 있어 은혜로다!"ㅣ2020.8.9

관리자
2020-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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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하지 않아 감사하고 일할 수 있어 은혜로다!

2020.8.9 주보3면


요즘 거의 집돌이 스타일로 산다. 한 주 내내 교회당에 있다 시피 하였다. 코로나로 인해 외부 모임이 중단된 탓도 있으나 교회사역을 위해 외부 활동을 절제하기 때문이다. 두 사역자가 희망찬교회 사역을 그만 두면서 사역의 무게가 더욱 가중되어 최근 두 단체의 활동을 접었다. 


4.16기억저장소를 돕기 위해 몸담기 시작하였던 생명평화마당의 실행위원직을 내려놓았다. 또한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직도 내려놓았다. 여전히 외부에서 맡은 일이 적지 않지만 교회사역의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나름 결단을 하였다.


지난 금요일에는 침례교 동역자 한 분이 찾아왔다. 우리교회가 속한 자유로지방회 회원교회 담임목회자이다. 꽤 비싼 월세를 내며 십수년 공동체가 모이던 장소를 떠나 새로운 공간을 확보하기에 앞서 내게 자문을 구하러 온 것이다. 다시 월세를 살아야 할지, 작은 공간을 장만할지 물었다. 나는 허름할지라도 교회 소유 공간을 장만할 것을 권하였다.


어떤 이들은 건물 없는 교회를 추구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그런 교회들의 내부 사정을 살펴보면 꽤 많은 비용을 지불한다. 건물 없는 무소유라는 명분을 유지하기 위해 속앓이를 하는 교회들을 보았다. 무소유라는 명분을 유지하기 위해 꽤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우리교회가 교회 건물을 짓기로 결심한 배경을 설명하였다. 2001년 11월 경, 교회당에서 기도하다가 특이한 체험을 하였다. 내가 졸면서 “교회당을 건축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무리하게 교회당 건축하는 것에 부정적 마음을 갖고 있던 터라 이런 기도를 드리는 내 모습에 당황하였다. 


그날부터 연말까지 교회당에서 취침하며 기도하였다. 알고 싶었다. 내가 원해서 기도한 것인지, 하나님이 시켜 기도한 것인지 물었다. 한 달 넘는 기간 기도하였으나 뚜렷한 답을 얻지 못했다. 다만 교회당 건축하는 일이 내게 이미 기정 사실화되었다. 


이렇게 시작한 교회당 건축에 인간적인 명분을 하나 곁들였다. 교회 돈을 절약하기 위해 건축하기로 한 것이다. 소중한 헌금이 월세로 빠져나가는 것이 아까웠다. 세월이 지나면 월세를 감해 주기는 커녕 더 달라고 한다. 교회는 언제까지 채무자가 되어야 하는가? 이런 명분을 가지고 교회당을 건축하였고 헌금 강요 없이 현재까지 잘 지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교회재정이 많이 줄었음에도 별 걱정없이 버티는 이유는 월세가 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내방한 목회자에게 “무리하지 말고 현재 지출로도 감당할 수 있는 허름한 건물을 찾아보라”고 권하였다. 이런 권면을 하며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감사하다. 희망찬교회가 세월호와 코로나 시련에도 망하지  않아 감사하고 이런저런 주의 일에 헌신할 수 있음이 은혜가 아닌가!



양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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