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보칼럼] "삶으로 따르는 십자가 예수의 길"_양민철 목사_2019.4.14

관리자
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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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으로 따르는 십자가 예수의 길


                                                                        

영국의 극작가 제임스 매튜 배리(James Matthew Barrie)는 말하기를, “모든 사람들의 인생은 원래 쓰려고 했던 이야기와 다른 이야기를 쓰고마는 일기장과 같다. 원래 쓰려고 마음 먹었던 이야기와 실제로 쓰인 이야기를 비교해 보면 누구나 겸손해지기 마련이다.” 2019년을 시작하며 ‘봄’ 일기를 어떻게 써 내려갈까 구상하였다. 디테일 한 구상은 아니었지만 나름 발전적 실행 계획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말이다. 지금 그 계획이 전혀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극작가 제임스의 말처럼 ‘원래 쓰려고 했던 이야기’는 뒷전이 되었고, ‘다른 이야기’를 쓰고 있느라 정신이 없다. 갑자기 발생한 사고와 이런 저런 일들로 하루 하루 정신이 없다. 내일은 우리의 것이 아니니 ‘원래 쓰려고 했던 이야기’는 차선으로 밀리고 ‘다른 이야기’가 일기의 중심 줄거리가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인생은 항상 그랬다. 계획대로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계획에 없던 일이라도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어제는 실로 전하는 사랑(실전사1365) 상반기 봉사를 마쳤다. 3주에 걸쳐 수고하는 자매들의 모습에서 피곤함에 지친 모습보다 성취감에 기뻐하는 모습을 보았다. 봉사가 주는 에너지는 자신이 쏟은 에너지보다 몇 갑절 크다. 봉사자로 살기 위해 희생과 헌신이 요구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로 인해 얻는 유익이 더 크다. 하여 계속 봉사하는 것이다. 이 맛을 경험한 이들은 두려움이 없다. ‘쏟아냄’보다 ‘채워짐’이 더 크기에 헌신이 요구되는 현실에서 도망치지 않는다. 


1999년에 말레이시아선 교회를 만들고 2000년부터 5년간 매달 군선교를 하고 2013년에 BCNtv를 개국하고 2014년에 천막카페를 오픈하는 등 다양한 일을 해왔다. 만일 봉사자가 경험하는 ‘채워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지난 봉사의 일기를 들춰보면 ‘채워짐’이 있었기에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이다. 희망찬교회 자매들의 힘은 위대했다. 안정된 공동체 안에서는 물론 거친 광야 같은 광장에서도 자매들의 힘은 불가능한 미션을 가능하게 하였다. 솔직한 내 심정은 형제들의 봉사에 대해선 아쉬움이 크다. 형제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봉사의 주도권을 쥐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아쉬움도 어느 정도 체념의 상태다. 원래부터 자매들의 헌신과 봉사가 뛰어났던 것은 아니다. 형제들의 몫까지 책임지느라 남다른 자매들이 되었다고 본다. 이것은 우리 공동체의 현실이다.


입으로만 발휘할 수 있는 리더십은 존재하지 않는다. 리더십의 원천은 삶이다.



양민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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